사는 이야기 (자유게시판)

흙흙수저의 인생 스토리

작성자
길라잡이
작성일
2020-08-17 15:03
조회
77

내용이 깁니다. 읽다가 재미없으시면 뒤로가기^^

 

 

0. 어린 시절

 

술과 폭력에 찌든 아버지, 매일 맞는 어머니, 학교에서 왕따당하는 나...

 

초딩때 부모님은 이혼하셨고, 성인이 될때까지 반지하 월세에서 술취한 아버지와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집을 뛰쳐나왔고, 이후로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버지와는 연락하지 않습니다.

 

알바하며 근근히 살다가 군대를 다녀왔고, 다녀와서도 PC방 편의점 알바하면서 게임폐인으로 살았습니다.

 

 

1. 취직 및 연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ㅈㅅ기업에서 월 150 을 받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나름 타자가 빠르다고 그냥 이런저런 행정 잡무를 했습니다.

 

그러다 저랑 비슷한 인생을 살아온 여자를 만났고 연애를 했습니다.

 

둘다 고졸, 월급 150, 집에 돈 1도 없음, 둘다 500/30 원룸 자취


근데 뭐가 서로 좋았는지 한쪽 원룸 방 빼고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2. 결혼

 

지인도 별로 없어서 결혼식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했고 

 

원룸 월세 2년 살면서 천만원 더 모았고

 

9천 전세로 시작했습니다.(내돈 2천 + 신혼부부전세기금6천 + 신용대출 1천)

 

 

3. 출산 및 경제적 위기

 

그러다 갑자기 아이가 생겼고, 와이프는 일을 그만두고 저 혼자 외벌이 170으로 생활했습니다.


아이때문에 차가 필요해서 경차도 하나 사니...대출상환,차할부,기본생활비만 해도 월 200 이상 나가서

 

마통 뚫고, 와이프 마통 뚫고...전세2년간 점점 마이너스가 되더라구요

 

 

4. 자기 계발 시작

 

이러다간 우리 식구 굶기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다 싶어서, 프로그래밍을 독학했습니다. 

 

제 적성에 잘맞더라구요. 소심한 성격이라 외향적인 활동은 안맞는데 컴터랑 싸우는건 자신있었습니다. 

 

엑셀 매크로부터, 오토핫키, java, jsp, php, js, vb, vb.net, python 안한게 없네요


혼자 공부하다가 자바랑 DB는 너무 어려워서 회사에 말했더니 주말학원을 보내줘서 2달정도 다니면서 배웠습니다.

 

 

5. 투잡 시작

 

그러다 재능마켓이라는게 생겼고, 심심해서 재능을 건당 5천원에 올렸는데 주문이 막 들어왔습니다.

 

첫날 재능 4건을 판매하고 2만원을 번 뒤 며칠뒤 돈을 입금받아 치킨을 사먹었는데 이거다 싶더라구요.

 

그때부터 오만군데에 제 재능을 올려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중고나라에도 올렸습니다 ㅋㅋ

 

그게 벌써 7년전이네요, 그러다 건당 만원, 십만원, 백만원 점점 올라갔고 지금은 백단위 이상만 진행합니다.

 

 

6. 1:1과외 시작

 

그러다 우연히 개발이 아닌 1:1 과의를 해줄 수 있냐며 문의가 왔고, 카페에서 만나서 2시간동안 열심히 떠들었습니다

 

시간당 만원씩 2만원을 받고, 너무 가성비가 안나온다 싶었지만. 월단위 과외로 한번에 받으니 월 100정도 꾸준히 나오더군요

 

그러다 시간당 2만원 3만원 점점 또 올랐고... 마지막으로 2시간 기준 10만원 받았는데.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과외는 안합니다.

 

 

7. 단체 강의 시작

 

그러다 직원이 10명인 연구소 대표님으로부터 8시간동안 엑셀 교육을 해주면 1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전 고졸이고, 전문 강사도 아니고 그냥 돈받고 만들어주는거 좀 했을뿐이라 거절하려 했는데

 

그냥 연구원들이 데이터 만질 수 있게끔, 교재 하나 정해서 8시간동안 훑는 정도면 된다고 해서 OK 했습니다.

 

여러명 앞에 서서 말을 해보는게 거의 처음이었는데, 1:1 과외로 훈련이 된건지 생각보다 떨지 않고 괜찮게 했나봅니다.

 

100만원을 받고, 이후에도 몇 번 더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수회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도 1년에 두어번씩 기업강의 제안을 받고 나가서 진행하고 있습니다.(평일이라 회사는 연차내고 갑니다)

 

 

8. 학원 강의 시작

 

그러다 모 학원에서 저녁시간 직장인 대상 강의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고, 생각보다 괜찮은 조건이라 계약을 했고

 

주 2회씩 퇴근 후 학원으로 가서 강의를 했습니다.

 

수강생 수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월 평균 200정도 받았습니다.

 

 

9. 이직

 

월급 150이었다가 7~8년이 지났는데도 월급은 200대였습니다. 망할 무기계약직...보너스도 없고 떡값도 없고

 

하지만 이때 이미 부업으로 월급 이상을 벌고 있었기에 과감히 퇴사를 선언하고

 

그동안 제가 만든 모든 앱/웹과 부업으로 만든 것들까지 모두 모아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좋게 봐준 IT 업체에서 면접 제의가 왔고 연봉 4900에 계약했습니다. (5천 질렀는데 100 네고 당함..ㅎㅎ)

 

현재는 몇년지나서 원천징수 기준 영끌 6천 좀 넘습니다.

 

 

10. 새로운 도전

 

위 1~9번까지 약 1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많은 경험과 수입을 얻었지만 결국은 노동에 의한 수입이라

 

지금 아프거나 내가 죽으면 수입이 없어진다는걸 알게 되면서, 

 

패시브인컴(자고있어도 발생하는 수익)을 만들어야겠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유튜브도 하고, 온라인강의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고

 

조만간 책도 한권 써보려고 틈날때마다 글을 써재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내가 과외하고, 강의했던 사람들 중에서 실력이 많이 오른 사람들을 개별 컨택해서

 

별도 모임을 만들었고, 개발의뢰가 들어오면 이 친구들에게 넘겨주면서 수수료도 조금씩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아이디어 몇가지가 준비되어 있어, 웹/앱 을 만들고 있습니다.

 

 

 

# 마치며

 

사실 그냥 저 월 얼마 벌어요 질문하세요. 라고 쓰고 끝내려고 했는데, 

 

최소한의 정보는 오픈해야 질문할 수 있을 것 같아 이것저것 쓰다가

 

거의 인생 스토리를 다 썼네요..ㅋㅋ 사실 생략한 것도 많습니다.

 

지금은 월급 세후 400 + 개발외주 4~500 + 학원강의 200 + 외주중개 100 + 온라인 강의 100 

 

뭐 매달 들쑥날쑥 합니다만 대충 월 1000~1500 정도 버는 것 같습니다.

 

 

위 이야기엔 생략됐지만 몇년전에 대출받아 작은 아파트도 하나 샀고, 좋은 차도 한대 샀습니다

 

물론 흙수저라서 대출이 몇억인지라 생활비 200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대출 갚고 있습니다.

 

 

 

자랑하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그냥 쓰면서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저같은 인생도 열심히 살다보니 입에 풀칠은 하고 살고 있으니

 

요즘 힘든 분들 많으실텐데, 힘내셨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몇 자 적어봤습니다.

 

 

재미없는 인생 열심히 살다보니 가끔 재미있더라구요.

 

모두 열심히 삽시다.

.

출처 :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whatever&page=1&divpage=2&no=17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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